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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 이론 NO.1

푸른바다 속 직장인 2023. 9. 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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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감기 이론

 

. 비트코인 하는 사람이면 거의 대부분 모를 수 없는 게 반감기임.

. 정확하게는 모르고 다들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정도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렇게 공급이 줄어들면 당연히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 반감기 이론의 주요 토대였음. 아주 단순하고, 명료한 생각임. 그리고 반감기는 4년마다 오는데, 비트가 만들어지고 거래된 지 어느 정도 지나자 사람들은 이 단순한 반감기에 숫자를 때려 넣어보기 시작함.

 

비트코인-반감기-차트
# 출처 - 코인판

 

. 아마 한번 정도는 다들 봤을 반감기 이론에 시간을 더한 차트임. 반감기를 표시하고, 그 전후의 양상만 파악한게 아니라, 상승이 며칠인지, 하락은 며칠이고 몇 퍼센트였는지, All time high를 갱신하는 데는 며칠이 걸렸고, 다시 회복되는 데는 며칠이었고, 한 사이클이 며칠이었는지를 표시한 이 차트는 꽤 유명했던 걸로 알고 있음. 이유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몇 번의 반감기를 지나면서 놀랍도록 이 기간들이 유사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임. 나도 이 차트를 보고 상당히 감탄했던 걸로 기억함. 아예 똑같은 건 좀 힘들더라도, 기간과 낙폭 자체는 상당히 유사해서 사이클이라는 말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었을 정도였음. 사실 이 반감기 가설은 이 차트가 나오기 전부터도 유행했고, 그때보다 시간만 구체화했을 뿐임. 대략 고점과 저점, 그리고 반감기 3가지의 기간을 가지고도 사람들은 2017년 혹은 그 이전부터 반감기 이론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퍼뜨려왔음.

 

. 이 반감기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이유는 위에 제시한 것처럼 상당히 잘 맞아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음.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이 가설이 살아남은 큰 이유를 3가지 정도라고 봄. 첫 번째는 외부영향이 아닌 비트코인 자체적인 특성을 이용한 가설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이미 상당한 부를 선점한 채굴자들이 엮여있기 때문이고, 마지막으로는 이 가설이 빗나가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임.

 

. 하나씩 내 생각을 말해보겠음 일단 비트코인의 주요한 특성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반감기 가설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짐. 이제껏 큰 방향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대부분 외부적인 요소나,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일종의 소설을 포함한 견해가 다수일 수밖에 없었음. 블랙록을 필두로 한 월스트리트가 비트코인으로 개미들을 발라먹고 있다, 미국이 패권을 잡기 위해 중국과 대립해서 상당수를 보유하려고 한다, 인플레 헷지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물 ETF가 통과되기 위해 밑작업 중이다, 상당히 많은 큰 움직임 예측과 가설이 이런 식이 었음. 확인되지 않은 혹은 확인할 수 없는 소스와 뇌피셜의 결합이니 지지받기 힘들었음. 그러나 반감기 가설은 비트 자체의 특성으로 이런 방향이 결정된다는 점이 달랐음. 확정된 사실, 자체적 특성에서 기반한 가설이니까 비트맥시들과 크립토 시장에서 지지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함. 특히 기존통화에 회의적인 사람들에겐 좀 더 믿고 싶은 가설이었을 거고.

 

.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가 잘 아는 채굴자들이 엮인 가설이라는 거임. 채굴자들은 비트 시장에서 우리 같은 개미들에게 항상 갑이었고, 선구자였으며, 거대한 일종의 세력이었음. 특히 상대적으로 소수의 채굴자들이 시장에 먼저 진입하면서 상당한 비트를 축적했고, 이를 팔아서 또 채굴을 늘리고, 채굴장이 되고 업자로 불릴 만큼 거대해지기도 했음.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을 주는 건 당연히 2가지일 거임. 채굴이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가격이 얼마인가. 그런 면에서 반감기는 채굴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함. 안 그래도 개나 소나 채굴 뛰어들어서 난이도와 채굴량은 줄어드는데 반감기까지 온다면 채굴자는 곤란해짐.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려는 경우의 수는 가격 조정임. 이미 축적된 부를 통해 거래소, MM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채굴자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 가격 조정에 들어간다는 건 우리 입장에선 상당히 합리적인 생각으로 보이기도 함. 이 부분은 특히 반감기가 정확하게 가격의 반전포인트가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자주 쓰이는 모습을 보임. 이미 반감기 이전부터 가격을 서서히 끌어올리면서 개미를 모집하고 상승 동력을 끌어와서 채굴자들이 반감기가 지나도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

 

. 세 번째로는 이 반감기 사이클은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십몇 년 동안 몇 번 발생하지 않았음. 그 말인즉, 한 사이클의 길이가 굉장히 길다는 것. 그걸 세분화해서, 위에 차트처럼 고점과 저점 사이의 기간 등으로 세분한다고 해도 하나의 기간을 검증하는 게 약 1년 이상 걸림. 그것도 정확한 기간이 아니라 어느 정도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틀렸다고 하기도 애매해짐. 그런 점에서 과거의 반감기 사이클에 대해 프랙털 수준 이상으로 기간까지 유사하게 설명한 반감기 이론은 상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함. 이게 후행적인 해석에 기반한 가설이었고, 이를 검증하는 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반감기 가설에 사용된 차트 해석이 맞다고 인지되는 기간이 상당히 길 수 있었다는 뜻임. 그리고 여전히 증명해 나가는 길만 남았다고 생각했음.

 

. 나는 상기한 3가지 이유들이 작용하여, 반감기 이론이 가장 유명하고 많은 신봉자를 가진 가설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함. 물론 반감기 가설의 자체적인 주장 역시 명료하고 설득력 있었음. 반감기를 중심으로 한 기간만으로 움직임을 해석했고, 그 안에서 많은 가설을 또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녀석이었음. 나 또한 이 반감기 가설이 상당히 일리 있다고 생각했음.

 

 

- 출처 : 코인판 <나땡님> - 반감기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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